교정합니다

교정일기-상담부터 상악 악궁 확장

C.Nee 2020. 7. 4. 17:29

어릴 때부터 아랫니가 전체적으로 선천적인 옥니였어요. 그리고 부정교합, 과개교합인거 같았어요.
일찍부터 교정하고 싶었지만 가정 형편으로 인해 나이가 든 지금에서야 치아 교정을 시작했어요.

시작

해야지 생각만 하면서 지내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라섹이 하고 싶어졌어요. 속전속결로 안과 예약을 잡고 남자친구한테 통보를 했어요. 남친이 주말 지나고 바로 일하기 힘들지도 모른다고 말리더군요. 그래서 고민 후에 취소하고 보다 시간이 오래걸리는 교정을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부산 서면에서 하고 싶었고 한 군데 병원을 찾아 홈페이지를 탐방 했어요. 괜찮아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그 주 토요일에 방문했어요.

상담

2020년 6월 13일 교정 치과에 처음 방문했어요. 일단 환자분들이 조금 있더라구요. 조금 안심했어요. 그새 기억이 흐릿한데 상담은 처음에 사진찍고 엑스레이를 찍었던 것 같아요. 그 후에 원장님과 상담 후 정밀검사를 진행했어요. 여러 병원을 가볼까 고민도 했지만 친절하면서도 꼼꼼하게 상담해 주시는 모습에 바로 마음을 정했어요.
비발치로 진행하고 하나 남은 위쪽 사랑니는 빼오라고 했어요. 기간은 2년정도 생각한다고 하셨어요. 주걱턱인데 그 부분은 교정으로는 안되고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어요. 수술은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 정밀 검사를 했어요. 엑스레이를 더 찍었던 것 같고 본을 떴어요. 정밀검사 비용은 15만원 따로 들었어요.

상악을 확장해야 한다는 청천 벽력같은 이야기

일주일 후인 6월 20일에 방문했어요. 드디어 철길을 까나 기대하고 갔는데...원장님과 또 구체적인 치료 계획을 듣는 상담을 진행했어요. 제 부정교합의 원인이 상악이 덜 발달했기 때문이라고 했어요. 남들은 혀가 평소에 입천장에 닿아 있는데 저는 엄청 떨어져 있더라구요. 그래서 상악 확장 장치를 추가로 해야 된다고 했어요. 제가 멀리 사는데 당분간 매주 와야 한다고 올 수 있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올 수 있다하고 진행하기로 했어요.
그 후 다른 분께 부작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장치를 선택하고 결제를 했어요. 제가 다니는 치과는 한 번 비용을 내면 추가 비용은 없다고 했어요. 다만 상악 확장 비는 따로 60만원이 든다고 했어요. 슬펐지만 결제를 하고 익히 듣던 파란 고무줄을 끼우고 나왔어요.
끼운 날 바로 쭈꾸미를 먹었고 오른쪽 치아에 끼운 고무줄이 하나 너덜너덜해지더니 다음날 끊어졌어요.

저기 금니 사이에 끼운 고무줄이 끊어졌어요.


병원에 전화했는데 괜찮다고 해서 끊어진 채로 일주일을 보내고 병원에 방문했어요.
파란 고무줄이 딱히 아프지는 않았어요. 다만 음식물이 끼어있는 느낌과 월요일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고 화요일 이후에는 정말 아무렇지 않았어요.

다시 본뜨기

6월 27일에는 반지를 끼운 후에 본을 떴어요. 와 반지를 끼우자마자 윗니가 앞으로 쪼으는 듯한 느낌이 들고 교합도 잘 안되더라구요. 어쨌든 본을 뜨고 다시 파란 고무줄을 끼운채로 돌아왔어요. 일주일간 끼고 있었는데 다시 끼웠다고 다시 불편하더라구요. 딱 3일 불편하고 그 이후에는 아무렇지 않았어요. 이번에는 끊어지지도 않았어요.

공포의 상악 악궁 확장기

7월 4일. 드디어 오늘이 되었어요. 지난 몇 주간 공포에 떨며 얼마나 찾아 봤는지 몰라요. 병원에 가기 전에 최후에 오찬이라며 초밥을 먹고 갔어요. 가서 입천장 마취부터 했어요. 뻐근할 거예요, 네 번 정도 넣습니다. 라고 해놓고는 뻐근이 아니라 아프구요 다섯 번 넣었어요...그러고 기다리며 엑스레이를 찍었어요. 오늘은 반지를 끼워도 딱히 불편하지는 않더라구요. 그러고 스크류를 끼우는데 스크류는 안아프다면서요!! 마취가 제일 아프다면서요!!!
스크류 끼우기 시작하면서 추가 마취를 하는데 아무 느낌이 없어서 정말 괜찮구나 라고 생각했던건 엄청난 착각이었어요. 처음엔 정말 아무 느낌 없었고, 그냥 이가 눌리는 느낌만 있었어요. 그런데 나중에 막 쪼으는 느낌이 나더니 코 안쪽이 찡하고 입천장이 아프더라구요...
마취 좀 더 하고 쉬고 하겠습니다 라고 했는데 웬걸요. 마취주사 또 넣는데 처음처럼 아팠어요. 힘들었어요ㅠㅠ
그러고 조금 이따가 다시 하는데 아프더라구요.

나-입천장이 아파요.
의사-어디요? 코 안쪽?
나-입천장이요.
의사-윗니쪽이요?
나-입천장이요.
위생사-입천장이요.
의사-그럼 이건 스킵하고 다른 거 할게요. 아프면 말하세요.

이러고 딴거 다하니까 다시 하더라구요. 괜찮아서 참았어요. 그렇게 겨우 끝내고 엑스레이를 찍으러 가는데 왼쪽 코가 좀 뚫린 느낌이 들었고 계속 재채기를 했어요.
렌치로 돌리는 거 연습하고 너무 잘한다고 칭찬듣고 엑스레이를 원장님이 확인한 후에 교합이 잘 안되는 부분 봐주시고 끝났어요. 나오자마자 타이레놀 먹었더니 아직까진 괜찮네요.

시작 모습입니다. 이제 저 앞니가 벌어지겠죠.

장치 단 모습입니다.


장치 때문에 찔리거나 그런건 없구요. 발음 조금 안좋아졌어요. 음식먹을때 장치랑 싸우는 기분이구요. 누가 먹을지. 침이랑 물은 처음부터 잘 삼켰어요.

밥 먹을 때 아팠구요..중간에 약 하나 더 먹고 잠깐 자고 인났는데도 계속 아파서 또 약먹었어요ㅠㅠ 너무 아프네요..욕하면서 잠 깼어요ㅠㅠ제발 내일은 안 아프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