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요 멀리로

발리 1일차-내가 발리를 여자들이랑 갈 줄이야

C.Nee 2021. 1. 8. 13:45

 첫 해외여행을 성공적으로 다녀오고 흔히 말하는 스페인 병(?)에 걸렸었다. 무슨 말을 하면 '스페인에서는~' 이렇게 시작했다. 나는 짠순이 기질이 있어서 여행을 가면서 쓴 돈이 아깝기도 했다. 내가 이전에 써보지 못한 큰 지출을 하기도 했고 말이다. 그러나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견문이 넓어지고, 밝아지는 등 많은 이점이 있어서 계속 여행을 다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지내던 중 새로온 직장 동료가 여름에 발리에 가지 않겠냐고 제안을 했다. 그렇게 친한 편은 아니었지만 나는 여행 제의는 거절하지 않는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내가 생각하지 않았던 곳은 가보기 힘들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장동료 2명과 나 이렇게 3명이서 발리 여행을 계획했다. 앞으로 여행을 제안한 사람을 동료 1, 같이 동행한 사람을 동료 2라고 표현하겠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했다. 비행기는 에어 아시아였고, 중간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경유하는 경로였다. 첫 여행을 직항에 대한항공으로 다녀와서 비교가 많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탑승했다.

 경유는 처음이라 어리버리 했는데 그냥 처음에 표를 뽑으면 이렇게 두 개 다 준다. 그래서 그냥 중간 공항에 내렸다가 다시 탑승하면 된다. 표는 잃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자리는 그냥 일반적인 좌석 넓이다.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우선 쿠알라룸푸르로 가는 비행기는 큰 비행기라 3-3-3 배열로 앉았다. 일행이랑 표는 같이 예매했는데 좌석은 랜덤이라 다 떨어져서 앉았다. 좌석 비용을 받기 위한 항공사의 수작이라는 소문에 공감한다.

기내식 맛은 그냥저냥 괜찮았다. 미리 사이트에서 선택했었다.

 환전은 우선 미국달러로 해서 갔다. 가서 환전소에서 인도네시아 돈으로 환전해야 했다.

언제나 찍는 항공샷

 경유지에 내려서 게이트 확인하려고 사진을 찍었었다. 한 한 시간 반쯤 있었나? 길게 있지는 않았다. 콘센트 꽂을 자리를 찾아서 이리저리 떠돌았다. 그리고 뭔가를 사 먹으려면 말레이시아 돈이 필요해서 카드로 결제했다.

딸기 환타가 신기해서 사봤다. 그냥 그맛이다.

 발리의 덴파사르로 가기위해 비행기에 탑승했다. 아까보다 더 좁은 느낌이었다. 비행기도 작아서 3-3 배열이었다.

 밤에 도착해서 바로 택시타고 숙소로 향했다. 숙소는 출입문 없이 들어가면 안내데스크가 있다. 1층인지 지하 1층인지 방과 이어지는 수영장이다. 이 호텔엔 저 수영장 말고도 옥상에 수영장이 있다.

밖으로 이어지는 호텔 로비
방에 들어가니 침대에 꽃이 있었다.
세 명이라 더블베드 방에 엑스트라 베드를 추가했다.

 

이렇게 첫날은 비행하고 오는데 다 썼다. 쿠알라룸푸르까지 약 6시간, 쿠알라룸푸르에서 덴파사르까지 약 3시간이 걸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왜 더블베드로 했는지 후회된다. 동료 1이 엑스트라 베드에서 자고 나와 동료 2가 더블베드에서 잤는데 잘 때 내 이불을 계속 뺏어갔다. 이틀 내내. 그때는 별로 안 친해서 추워하면서 잠을 잤다.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이야기다. 그 이후로 어디 놀러 가도 동료 2와는 절대 같은 이불을 쓰지 않는다.

 우리가 처음으로 간 도시는 스미냑이라는 곳이다. 발리의 청담동 같은 곳이라고 했다. 쇼핑할 곳이 많이 있었다.

 다음 날 아침 호텔 조식을 먹고 환전하러 나섰다. 가는 길이 더웠지만 이국적인 풍경에 여기 저기 구경하며 걸어갔다. 거리는 꽤 됐으나 걸었다.

동료 1과 2의 모습은 가렸다.
길거리에 사원 같은 곳이 있었다.

 

길 곳곳에 이렇게 음식을 담은 그릇들이 놓여져 있었다. 신에게 바치는 음식이라고 했던 것 같다.

신호등은 그냥 찍어 봤다.
길가 밭에 소가 있더라.

 한참 걸어서 환전을 하고 바다를 보러 가기로 했다. 또 마냥 구글 지도만 믿고 걷기 시작했다. 잘못된 선택이었다. 대로가 있었는데 길을 건널 곳을 못 찾아서 한참 돌아서 갔다. 그래도 걷다 걷다 걷다 보니 어느새 바다가 나왔다. 엄~~ 청난 해변이 있었고 파도는 정말 셌다. 호주에서 서핑하러 올만했다.

 

 밥을 먹으로 식당을 찾으면서 가고 있는데 배같은게 떠 있어서 신기해서 찍었다. 아마 저런 모양의 연 같은 거였을 것이다.

 근방의 식당에 들어가서 시켰는데 맛있었다. 음식은 아무거나 시켜도 다 입맛에 맞았다. 기나긴 산책을 마치고 숙소로 다시 돌아왔다. 왜냐하면 우리는 비키니를 입고 호텔 수영장에서 놀아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처음으로 비키니를 입어봤다. 그래서 쑥스럽기도 했으나 외국이니까 뭐. 창피함은 잠깐이고 너무 즐겁게 잘 놀았다. 우리 셋 다 운동을 좋아하고 수영도 다들 조금씩은 배웠어서 수영 대결도 하고 튜브에 떠있기도 하면서 놀았다.

수영장 끝에 가서 내려다 본 풍경이다.

그렇게 즐겁게 놀고 씻고(물놀이는 정말 좋은데 씻고 다시 준비해야 하는 것이 귀찮다.)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처음으로 전신 마사지를 받았는데 남자 마사지사 밖에 없다고 해서 받았다. 처음 받는 거라 잘 몰랐지만 남자라서 손이 더 아팠던 거 같다. 이렇게 1일 1 마사지를 시작했다.

마사지가 끝난 후 머리와 화장을 다시 하고 밥을 먹으러 나갔다. 마침 근처에 저렴한 풀코스 식당이 있어서 그 곳으로 향했다. 굉장히 저렴했는데 파스타, 스테이크가 다 나오는 코스였다. 맛은 뭐, 그럭저럭. 그래도 분위기 있는 식당이었고 컸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꽉 차 있었다.

 밥을 먹고 난 뒤, 비치 클럽으로 향했다. 이 때 이곳의 택시비는 마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 한 10분 탔나? 그랬는데 택시비가 한화로 약 7,8천 원 정도 나왔다. 그런데 다음날은 30분 넘게 탔는데 그 정도 가격이 나왔다. 택시비가 정말 자기들 마음대로다.

 유명한 포테이토헤드 비치 클럽으로 향했다. 들어가는 길이 굉장히 이상했다. 긴가민가하면서도 사람들이 가는 방향으로 같이 갔다. 우리가 갔던 시간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대충 자리 잡아서 누워서 놀다가 한 잔 마시고 나왔다. 

 일정이 짧은데 이것저것 하고 싶어서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이국적이고 여유로운 발리! 첫 번째 여행지와는 또 다른 매력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