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요 멀리로

캐나다 여행 2일차 - 아쉬움이 한가득 남은 밴쿠버

C.Nee 2024. 2. 15. 11:57

오늘로 캐나다 여행은 2일차지만 밴쿠버는 마지막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가야할 곳에 꼭 가야하고, 아쉬움이 많다. 캐필라노 현수교를 가기로 했는데, 겨울시즌에는 밤에 조명을 켜 놓는다고 한다. 사람이 많이 몰릴까 싶어 전날 숙소에서 미리 예약을 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몰라 이른 일몰시간을 고려해 3시로 예약했다. 오늘 갈 곳이 스탠리 공원, 캐필라노 현수교, 가스타운이다 보니 어떤 동선으로 갈지 여러 경우의 수를 제시하다 일반 버스와 캐필라노 현수교 셔틀버스를 둘 다 활용하기로 했다. 버스는 처음 살 때 데이패스로 샀고, 셔틀버스는 무료다.

우선 스탠리 공원으로 향했다. 전날 눈이 많이 왔고, 날씨가 추운 편이었다. 역시나 건강도시 밴쿠버. 스탠리 공원에 가는 버스를 타려면 10분 정도 걸어서 시내 중심으로 가야했다. 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버스이용권을 사려고 했으나 팔지 않는다고 하여 역까지 갔다. 이러나 저러나 역 근처에서 버스를 타야 했다. 버스타고 거의 일자로 쭉 10-20분 정도 가다보면 스탠리 공원 입구다. 버스는 굉장히 천천히 움직이는 느낌이었다.

버스에서 내려 공원 간판을 봤는데 어디로 가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일단 이 공원은 너무 크다. 그래서 자전거를 빌려 돌기로 했다. 자전거를 빌리는 곳은 공원 외부에 있어서 들어가기 전 안내판까지 걸어갔다가 다시 자전거 대여점을 찾아 나왔다. 처음부터 버스정류장에서 바로 자전거 대여점을 찾는 것이 효율적이다. 그래서 바로 앞 가게에 들어갔더니 오늘은 날씨가 춥고 길이 얼어서 자전거 대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 어디서 빌리냐고 묻자 다른 가게도 아마 똑같을 거란다. 건너편 가게 한 번 기웃했는데 문이 닫혀 있었다. 스탠리 공원을 모두 돌아보지 못하는 것이 너무너무 아쉬웠지만 현수교 예약 시간도 있으니 걸어서 볼 수 있는 곳까지만 가고 돌아가기로 했다. 그리고 물가다 보니 1이 너무 추워했다.(본인은 몰랐지만. 그냥 기분이 안 좋아 보였다. 본인도 본인이 추운지 모르더라.)

우리가 갈 수 있었던 곳은 겨우 저 파란 선 정도이다. 너무너무너무너무 아쉽다.

먼저 제일 만만한 로스트 라군을 갔다. 호수였고, 잔잔하니 마음의 평화가 왔다. 이 호숫길을 둘러볼 새도 없이 바로 바닷가로 향했다.

강아지를 풀어놓고 산책시키는 사람이 있었다.
물가가 얼어있는 것이 신기해서 찍었다.

걷다보니 옆에 새들이 모여있더라. 우리끼리 기러기가 아닐까 했는데 나중에 박물관에서 보니 얘네가 캐나다 구스였다.

물에 많은 새들이 떠 있었다. '다양한 새들이 있네'라고 생각하며 물가를 걷고 있었는데, 첨벙 소리가 났다. 내가 일행들에게 "새가 잠수했나봐!"라고 말하며 봤더니 물개들이 있었다. 신기했다. 그렇게 멀리 있는 물개들을 보며 우리는 스탠리 공원을 나왔다. 어디가서 스탠리 공원에 가 봤다고 말도 못할 정도로 조금만 보고나와 너무 아쉬웠다. 

자전거 대여점이 있던 곳으로 올라가니 식당들이 있었다. 그런데 조금 짜증이 났던 것은 공원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과, 그 위쪽에는 자전거를 대여해주는 곳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어쩌랴. 이미 시간은 지나갔고, 언젠가 다시 올 것을 기약해야지.

그냥 아무 식당에 들어갔다. 아시아 음식점이고, 쌀국수와 볶음밥, 고기덮밥을 시켰다. 양이 엄청 많았고, 맛있었다. 1은 밥을 먹고 나서 살아났다.

나와서 스타벅스에 갔다. 캐나다 기념품 텀블러는 없었고 머그컵이 두 종류 있었다. 이 날씨에 아이스 커피를 시키자 직원이 놀랐다.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고 버스 시간에 맞춰 나와 버스를 탔다. 캐필라노 현수교로 가는 버스는 스탠리 공원이 있는 저 반도 같은 곳을 가로질러 다리를 지나 노스 밴쿠버로 넘어간다. 이 길은 산으로 이어지는지, 정류장에 내리자 설피나 스키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조금 걸으면 현수교 입구다.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 들여보내줬다. 그리고 걱정할만큼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입구에 토템들이 서있다,

이게 캐필라노 현수교다. 엄청 큰 다리이다. 흔들거리기는 하나 무섭지는 않다.

중간에서 양 옆을 보면 이런 풍경이 보인다.
다리를 넘어가면 이렇게 꾸며져 있다.

다리 너머는 공원처럼 꾸며져 있다. 빽빽하고 큰 나무 숲이다. 큰 나무들을 연결하는 다리가 있는데, 무섭지 않다. 횟수 제한 없이 계속 이용할 수 있다. 우리는 한 번 돌아보고 가운데 위치한 카페에서 쉬다가 다시 다리를 건너가 기념품 샵을 보고, 절벽에 만들어 놓은 길을 갔다가 해가 지고 나서 다시 현수교를 건너왔다.

나무들이 엄청 크다.

나와서 셔틀을 기다렸다가 타고 캐나다 플레이스로 향했다. 너무 추워서 정신이 없었다.

캐나다 플레이스에 내려 사진을 찍고 가스타운을 향해 걸어갔다. 나는 여행을 가면 가는 도시마다 자석을 사려고 한다. 시간이 늦어 기념품 샵이 문을 닫았을 까 걱정을 하며 갔다.다행히 열린 곳들이 있었고, 제일 먼저 보이는 곳에 가서 자석을 샀다. 15분마다 증기시계가 울리는데, 30분이 다 되어가서 걱정을 하며 29분에 시계를 향해 뛰어가는데 이미 울리고 있었다. 시간도 못맞추는 증기시계. 그런데 더 웃긴 것은 증기 시계의 시계가 정말 시간을 못 맞추고 있더라는 것이다. ㅋㅋ

 

동영상에 찍힌 다른 분은 못지우겠어서 작게 올립니다 ㅠㅠ

이왕 온거 제대로 보자하고, 15분을 더 기다려서 사진을 찍고, 다른 기념품샵에서 느긋하게 쇼핑을 하고나서 버스를 타고 식당으로 갔다. 밴쿠버는 바닷가에 있는 도시이니 해산물을 먹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분위기와 평점이 좋은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우리가 방문한 식당은 'Joe Fortes Seafood & Chop House'이다. 분위기는 어두웠고, 직원들은 친절했다. 사람들이 많았다.

나오면서 봤는데 피아노를 라이브로 치고 계셨다.

랍스터 해산물 세트와 해산물 파스타, 감자튀김 이렇게 시켰다. 생굴을 처음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었다. 홍합이나 조개는 삶아져서 나왔는데 차가웠다. 그래도 엄청 맛있었다. 맛있고 느긋하게 먹은 후 숙소로 돌아갔다.

너무 추워서 정신없던 밴쿠버 2일차였다. 아쉬움도 남지만 또 할 건 다 했으니 만족도도 높았다. 이제 내일이면 이 여행의 진짜 목적인 오로라를 보러 떠난다. 아쉬운 밴쿠버의 마지막 밤이다.


공용비 총 601.83 CAD / 인당 200.61 CAD

캐필라노 현수교 입장료 210.9 CAD

점심(아시안음식) 62.42 CAD

커피 14.76  CAD

저녁(해산물) 289.75 CAD

슈퍼 24 CAD

개인 돈 23.16 CAD

교통비 12 CAD

자석 11.16 C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