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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요 멀리로

스페인 일곱째 날-정열의 도시 세비야로

by C.Nee 2020. 5. 9.

 파라도르에서 자고 다음날이 됐다. 너무나 피곤해서 사진 스폿으로 유명한 곳에 사진 찍어야겠다는 계획이 모두 어그러졌다. 비가 오기도 하고, 10시쯤 론다를 떠날 예정이라 마음도 급했다. 그냥 사진을 포기하고 아쉬움이 있어야 좋다, 다음에 또 올 수 있다라며 위로를 했다. 파라도르에서 조식을 먹고 다시 렌터카를 타고 세비야로 향했다.

아침에 우리방에서 본 론다 전경이다.
아침에 비가 와서 길바닥에 물이 흥건했다.
절벽이 아주 멋있었다.
론다 다리는 밤에 조명을 받은 것이 더 예뻤다.
윈도우 배경화면 같은 곳을 지나 세비야로 향했다.

 세비야에서는 에어비앤비로 네명이서 같이 지낼 아파트를 빌렸다. 대문 키, 일층 출입구 키, 집 키 총 3가지 키가 필요해서 헷갈릴 것 같아 사진을 찍어 뒀다. 별로 도움은 안 됐지만... 키로 잠긴 문을 여는데 뭔가 잘 되지 않았다. 요령을 터득해야 문을 열 수 있다. 엘리베이터도 있었는데 무척 좁고, 문을 수동으로 열어야 했다. 그래도 도착하기 전에는 열리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숙소는 길쭉하게 생겼다. 방 구조는 위의 그림과 같았다. 너무 쾌적하고 좋았다. 나와 여행메이트2가 같은 방을 쓰고 여행 메이트 3이 침대 1개짜리 방, 여행 메이트 2가 침대 2개짜리 방을 혼자 썼다.

 배가 고파서 나가서 밥부터 먹었다. 식당은 검색해서 갔는데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식당이었다.

 밥을 먹고 숙소로 돌아갔다. 집(나는 여행 숙소를 그냥 집이라고 부른다.)에 도착해서 지쳤던 나와 여행메이트 3은 잠시 낮잠을 자고, 여행 메이트 1과 2는 먼저 나가서 세비야를 둘러봤다.

 나와 여행 메이트 3도 낮잠을 잠시 자고 일어나서 둘러보러 나갔다. 여행 가서는 1분 1초가 아깝다.

 세비야에는 가운데 강이 흐르고 있었다. 옛날에 금, 은을 실은 배가 그 강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그래서 황금탑이라고 부르는 건물이 있다. 위의 사진에 가로등에 가려진 건물이다. 이때 날씨가 꾸리꾸리 했는데 조정? 작은 배를 이용한 스포츠를 많이 즐기고 있었다. 신기했다.

황금탑이다.
특이한 나무가 있길래 찍어봤다.

 돌아다니다 보니 오페라 '카르멘'의 배경이 됐던 구 세비야의 담배공장, 현 대학교를 발견했다. 우리도 학생인 것처럼 건물 안에 한번 들어가서 돌아보았다. 옛날 건물이 쓰여서 신기했다. 성당 같은 느낌도 나고 옛날 건물 그대로라 신기했다. 

 대학교를 나와 조금 더 걸었더니 스페인 광장이 나왔다. 엄청 건물이 길게 이어져서 놀랐다. 그리고 그 주변 공원 같은 곳도 있어서 엄청 넓었다. 사람도 많았다. 옛날에 김태희가 싸이온 광고를 찍었던 곳이라고 하는데 기억이 나지는 않았다.

 스페인 광장을 둘러보고 미리 예약했던 쿠킹클래스 장소로 서둘러 갔다. 그래도 조금 늦었다. 세비야에서 주로 걸어 다녔는데 생각보다 넓은 곳이어서 시간 계산을 잘 못했다.

 쿠킹클래스 장소는 시장 같은 곳에 있었다. 입구를 찾지 못해서 조금 헤맸다. 쿠킹클래스에 가니 우리(나, 여행 메이트 2, 여행메이트 3만 쿠킹 클래스를 들었다. 여행메이트 1은 취향이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세비야를 둘러보러 갔다.)와 미국인 노부부, 호주에서 온 젊은 여자 둘, 젊은 커플이 같이 수업을 들었다. 수업은 영어로 진행됐고, 부부가 진행했다.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기도 하고, 여러 음식을 동시에 만들기도 해서 긴가민가하다. 아래 내용은 그나마 이해했고, 기억나는 내용이다.

 제일 처음 만들기 시작한 음식이었다.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고 시금치, 병아리콩 등이 들어간 스페인의 보양식 같은 음식이었다. 시금치를 먼저 삶고 다른 음식 만들기도 같이 진행됐다. 야채를 싫어하는 나지만 이 음식은 맛이 있어서 잘 먹었다.

 그 이후에 만들기 시작한 음식은 가스파초였다. 토마토를 이용한 냉수프다. 나는 토마토를 좋아해서 너무 맛있었는데 다들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닭고기 발골을 배워서 실습하고 있는 모습이다.

 중간에 샹그리아를 만드는 방법도 설명해줬다. 그리고 마실 수 있도록 나눠줬다. 와인에 설탕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 스페인의 환타같은 음료를 넣고, 과일과 계핏가루를 넣어 만든다고 했다.

 그다음 만들기 시작한 음식은 빠에야였다. 원래 빠에야는 토끼고기나 개구리 고기로 만들었다고 한다. 빠에야의 원조인 발렌시아 지방에서는 토끼고기나 개구리 고기가 들어가지 않으면 빠에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는 다행히도 닭고기를 이용해서 만들었다. 그리고 빠에야는 10인분처럼 대용량으로 만든다고 했다.

완성된 빠에야를 선생님이 들고 있는 모습이다.

 완성된 빠에야는 저렇게 들어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여태 먹은 어떤 빠에야보다도 맛있었다. 별로 짜지도 않았다. 음식을 다 만들고 나면 민트와 레몬 셔벗을 갈아서 준다. 그리고 같이 먹을 음료, 주류를 선택해서 같이 음식을 먹었다.

 그 지역의 음식도 직접 만들어보고, 다른 여행자도 만날 수 있고,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저녁으로 먹을 수 있는 쿠킹 클래스였다. 여행 가서 쿠킹 클래스를 듣는 것은 좋은 선택인 것 같다. 

 쿠킹클래스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찍은 야경이다. 야경이 정말 예쁜 나라다. 고단했던 하루였는데 예쁜 야경을 보면서 피로가 풀렸다.


가계부

쿠킹 클래스(사전) 71,547원

에어비앤비 숙소 2박(사전) 9만 원 정도

 

파라도르 주차비 18유로(같이)

택시비 8유로(같이)

점심-타파스 37.2유로(같이)

물 0.17유로

우산 10유로

기름값 30유로(같이)

 

여행 온 뒤 내가 쓴 총금액 33.47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