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9년 5월 24일 금요일이다. 어떻게 하다보니 주말을 이용해 대만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금요일에 퇴근하고 바로 달려서 공항으로 갔다. 저녁을 먹고 비행기를 타서 2시간쯤 가니 대만에 도착했다. 도착하니 매우 늦은 밤이었고, 바로 버스타고 시먼 근처에 잡은 호텔로 가서 잠을 잤다. 즉 우리의 여행은 거의 당일치기와 다음 없었다. 토요일만 놀 수 있었고, 토요일 새벽 2신가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제일 먼저 향한 곳은 시먼이었다. 숙소에서 나와서 주변을 좀 걷다가 근처 번화가인 시먼으로 향했다. 6월 전이긴 했으니 조금 덥긴 했다.
친구가 대만에서 두유를 사먹었는데 엄청 맛있었다고 그래서 두유를 먼저 먹어봤다. 맛은...음.... 콩물? 뭐 나름 담백해서 나쁘진 않았는데 나만 먹었다. 저기 전병같은 것은 먹을만 했고, 튀김 같은것도 나는 먹을만 했는데 일행들은 기름 맛만 난다고 좋아하지 않았다.
두유집에서 나와서 길 안쪽으로 조금 들어가니 사람들이 줄 서있는 식당이 있었다. 우리가 맛집인가 보다! 하고 우리도 줄 서서 들어가서 음식을 시켰다. 공심채 볶음을 처음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여기 음식은 먹을 만했다.
대만에 왔으면 3보 1음식이지! 하면서 정말 열심히 먹었다.
여기는 곱창국수집이었다. 유명한 만큼 사람이 많았다. 그래도 금방 주문하고 금방 음식이 나왔다. 하나만 시켜서 먹었다. 국순데 우동 국물 떠먹는 숟가락을 줘서 조금 당황했다. 냄새는 조금 났지만 먹을만 했다.
여긴 우연히 지나가다가 들린 홍러우다. 뭐하는 곳이지? 하고 서성이다 11시인가 10시에 연다는 것을 확인하고 5분전에 들어가려다 경비 아저씨가 쫓아낸 곳이다. 너무 철저하게 시간을 지켜서 뭐지? 하고 들어가봤는데 청년몰? 같이 물건을 만들어서 파는 가게들이 있었다. 가죽도 있었고 악세서리 등 다양한 가게들이 있었다. 귀여운 캐릭터가 있는 가게들도 있었다. 파우치와 자석을 사서 나왔다.
여기 그 유명한 타이거 슈가였다. 한국에도 이제 슬슬 흑당이 유행할 때였다. 그런데 한국에서 먹은 흑당 밀크티보다 더 우유맛이 많이 났다. 나는 그래서 더 좋았다.
그 다음 들른 곳은 맥도날드였다. 나는 여행을 갈 때마다 맥도날드를 들른다. 그 나라마다 특이한 메뉴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여기엔 초록색 버거를 팔았다. 그래서 먹었다. 맛은 뭐. 그냥저냥 그랬다. 항상 느끼는 건 외국 맥도날드 콜라는 기본이 크다는 것?
여기서 알게된 사실은 마카롱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중국어로 마카롱은 어떻게 쓰나 봤더니 말 마자를 쓰더라는 것. ㅎㅎ 원래 중국어가 외국어는 소리만 따서 쓰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재미있었다.
그 다음은 택시를 타고 동문으로 이동했다. 여기서 제일 처음 찾은 곳은 망고 빙수 집이다. 여기도 유명한 곳인지 사람이 많았다. 다행히 앉을 자리가 있어서 앉아서 맛있게 망고 빙수를 먹었다. 맛은 뭐.
그 다음은 피곤해서 쉴 곳과 더 이상 먹지 않을 곳을 찾다가 샴푸 서비스가 재미있을 것 같아서 샴푸를 받으로 갔다. 머리에 샴푸로 거품을 내서 다양한 모양도 만들어 주셨다. 사진도 찍고 머리도 마사지 받고, 드라이까지 받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차분한 머리를 하고 찻집에 가서 선물용 차를 좀 사고 나와서 이번엔 지하철을 타고 단수이로 향했다.
강이다.
여기서 대만 맥주를 한 입 먹자, 그동안의 피곤함이 다 사라졌다. 시원하게 한잔 하고 오징어 튀김을 먹었다. 오징어 튀김은 엄청 짜다고 했는데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많이는 못 먹을 맛이었다.
일몰까지 보고 나서 이제 저녁을 어디서 먹을지 고민이었다. 저녁은 훠궈라고 처음부터 정했다. 훠궈를 시내로 돌아가서 먹을 것인지 여기서 먹을 것인지가 고민이었다. 피곤하기도 하고, 시간도 애매할 것 같아서 단수이 주변에 있는 아무 훠궈집에나 들어가서 먹었다. 1인분씩 나오는 곳이었다. 평소에 훠궈를 좋아하고 진하게 먹어서 여기 육수는 조금 약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그냥저냥 먹을만 했다.
그 다음 시내로 돌아와서 어디 야시장을 갈까 고민하다가 용산사에 가서 그 근처에 있는 작은 야시장을 가는 것으로 마무리하게 되었다.
엄청 화려한 절이라 깜짝 놀랐다. 절을 한 번 둘러보고 시키는 대로 기도도 하고 운세도 뽑아 봤다. 별로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용산사에서 나와 그 앞에 있는 작은 야시장으로 갔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다. 더 작고, 생각보다 먹을 것이 별로 없었다. 가자 마자 사탕수수를 직접 짜주는 음료를 샀는데...한 입 먹고 버렸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
시장을 한 바퀴 돌고 골목으로 나가는데 조금 무서웠다. 어쨌든 공항버스를 탈 수 있는 역으로 향했다.
역으로 향하는 육교에서 본 모습인데 오토바이가 많이 서 있는 모습이 신기해서 찍었다.
그러고 공항에 와서 면세점을 가려고 했는데 왠걸.. 면세점이 다 문을 닫았다. 겨우 열려있는 곳은 술을 파는 곳뿐이었다. 우리는 공항에 가면 누가크래커나 펑리수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공항 수속까지 다 해서 들어간 곳에서 거의 끝에서 끝까지 다 돌아다녔다. 자판기가 있었는데 고장났나 품절이었나 어쨌든 그래서 대만까지 가서 누가크래커하나 못 사왔다.
한국에 도착하니 새벽 5~6시쯤이었다. 집으로 와서 쉬고 다음날 출근했다.
짧지만 일상에 단비같은 여행이었다. 짧고 굵은 여행이었다. 이 여행으로 또 몇달을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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