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은 여행메이트 2의 생일날이었다. 1월이라 한 번도 제대로 챙겨준 적이 없었는데 여행 일정에 있어서 잘됐다 싶었다. 그래서 오로라를 보는게 여행메이트 2의 목적이니까 기념으로 오로라 초를 한국에서 사서 고이 모시고 여행길에 올랐었다. 전날 마트에서 조각케이크를 샀다. 참고로 여기는 마트 케이크도 맛있더라. 그렇게 오로라 보기를 기원하며 여행메이트 2의 생일을 축하하고 나서 짐을 싸서 공항으로 향했다.
밴쿠버 공항이 굉장히 컸다. 그래서 우리가 탈 곳을 찾느라 조금 헤맸다. 게다가 표를 끊고 짐을 부치는 곳이 특이했다. 셀프 시스템인데 설명이 없어서 곤란했다. 공간 한 가운데 짐을 부치는 곳이 있었다. 보통은 벽에 붙어있는데 말이다. 하여튼 도움을 받아 무사히 짐을 부쳤다.
그런데 너무 찜찜한 일이 생겼다. 이런 표를 받았는데, 좌석이 SBY라고 적혀있는거다. 우리 3명다. 이거 왜 이러냐 물어봐도 일단 들어가서 게이트 앞에서 기다리라고만 한다. 우리는 일단 들어가라고 했으니 문제 없겠지 싶어서 기다리다 들어갔다. 이동하는 데도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게이트 앞에서 불안한 마음으로 직원에게 말하니 기다리란다. 기다리는데 탑승 시간이 되자 다들 줄을 서더라. 그래서 우리도 일단 줄을 섰다. 다른 사람들은 여기에 비행기 좌석 자리가 써져 있더라. 너무 불안해서 검색을 했는데, 이게 비행기 빈 자리가 없으면 탈 수 없다는 그런 뜻이란다.... 우리는 제 돈 주고 표를 샀는데 왜...?? 그 비싼 돈을 내고도 왜...?? 그렇게 불안한 표정으로 일단 줄을 서 있는데, 방송으로 이름을 호명했다. 우리는 정말 다행이라면서 표를 받았다. 자리는 다 각각이었다.
그 와중에도 창가를 좋아하는 나는 복도측, 별 상관없어하는 여행메이트 1은 창가측이었다...
좌석 사이 공간은 저정도이다. 웨스트젯은 음료와 과자를 준다. 과자는 프레첼이랑 빈츠같은 과자를 주는데 둘 다 달라고 하면 준다. 음료도 메뉴에서 고를 수 있다. 무료음료와 유료음료가 있다. 술도 판다. 앞의 비싼 좌석은 기내식도 주는 것 같더라.
아주 작은 공항이라 이렇게 내려서 직접 걸어간다. 내리자마자 폐를 찌르는 차가운 공기가 느껴진다. 사진 찍고 있으니 직원이 얼른 들어가라고 한다.
짐 찾는 곳은 이 북극곰이 반겨준다.
그리고 내 캐리어는 추위를 못견뎠는지 한 쪽이 부서져서 내 품에 왔다. 우리를 데리러 온 오로라빌리지 직원은 한국인이었다. 그런데 그 직원이 짐을 확인하라고 했고, 나중에 항공사에 말하라고 해서 그 나중이 정말 나중이라고 생각해 일단 공항을 나와버렸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바로 항공사에 신고하는게 제일 좋다고 한다. 나는 나중에 다른 직원이 알려준 QR코드로 항공사에 접속해 파손 접수를 했고, 무사히 10만원 정도를 보상받았다. 기간은 한 2주~한 달 정도 걸렸다. 일단 그 자리에서 접수하던, 인터넷으로 접수하던 접수는 1주일 안에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바로 다른 가방으로 바꿔줬으면 했지만, 다행히 나중에 마트에 들를 시간이 돼서 돈으로 받는 것도 괜찮았다.
우선 숙소로 갔다. 우리 숙소는 다른 숙소들 보다 시내 중앙에 있는 편이었다. 엄청 좋은 컨디션의 숙소는 아니었다.
숙소는 침대 2개가 있었고, 굉장히 좁았다. 캐리어 필 공간이 마땅치 않아서 테이블을 옮겨 자리를 만들어서 공간을 확보했다. 캐나다 구스 방한복, 장갑, 방한화, 방한 바지를 빌려준다. 바라클라바도 주는데 빌려주는 줄 알았는데 기념품이었다. 그리고 오로라빌리지 작은 에코백, 손전등, 잡지, 북위 인증서 등을 기념품으로 준다.
우선 숙소에서 옷을 갈아입고 밥을 먹으러 나왔다. 숙소 바로 옆에 A&W 햄버거 집이 있어서 햄버거를 먹었다. 그리고 일요일에는 리큐르샵이 문을 열지 않는다고 해서 리큐르 샵에 다녀왔다. 이 숙소를 선택하길 잘했다고 자화자찬했다. 좌 햄버거 집, 우 리큐르 샵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그렇게 밥을 먹고 시간이 되어 숙소 1층에 모였다. 첫 날이라 얼마나 추울지 몰랐던 게 아쉬웠다. 훨씬 추위에 대비를 잘 했어야 했다. 어쨌든 여기 가이드는 일본인, 중국인, 한국인이 있어서 오로라 빌리지를 이용하는 데는 아무 어려움이 없었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각 숙소를 돈 뒤, 30분 정도 걸려서 오로라 빌리지에 도착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날이 우리가 있던 날 중 가장 오로라가 많이 보였던 날이었다. 그런데 추위 대비를 잘 못해서 너무 추워 오로라에 집중하지 못했다... 그게 제일 아쉽다. 오늘 봤으니 내일이나 모레도 보겠지 했는데, 착각이었다.
아래는 오로라 사진인데, 우리가 깨달은 것은 '아이폰이 조금 더 자연스럽다. 갤럭시는 보정을 과하게 해버린다'였다. 내가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과 메이트2가 갤럭시로 찍은 사진이 섞여있다.
약간 분홍빛의 오로라도 보고, 오로라 댄싱도 봤다. 오로라 빌리지에서는 티피라는 텐트에서 기다릴 수도 있고, 통나무 건물에서 기다릴 수도 있다. 첫 날에는 뭣모르고 아주 추운 티피에만 있었는데, 그냥 건물에 있는게 훨씬 따뜻하고 좋다. 핫초코, 차 등 따뜻한 음료는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 컵라면 등 먹을 것이나 사진 서비스는 돈을 내고 받을 수 있다.
그렇게 덜덜 떨다 들어온다. 하.... 더 열심히 눈에 담았어야 했다. 이 날 이후 이런 오로라는 보지 못한다. 그래도 4일 중 3번을 보기는 했으나... 아쉽다.
공용으로 사용한 비용 CAD
숙소 팁 2
팀홀튼 10.99
햄버거 38.62
맥주 34.35
개인으로 사용한 비용 CAD
교통비 3.15
수하물 31.5
개썰매 예약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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