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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요 멀리로

싱가폴(1), 대만 여행 1일차 - 코로나와 함께 시작한 여행

by C.Nee 2024. 1. 4.

스페인 첫 자유여행을 무사히 다녀오고, 내 세상이 넓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그 이후에 또 누군가 해외여행을 가자고 하면 흔쾌히 수락했다. 이번에는 스페인 여행메이트 2가 "내가 정말 괜찮은 비행기값의 일정을 찾았다, 다구간으로 대구-싱가폴-대만-대구 이렇게 갔다오면 정말 괜찮다."라고 꼬셔서 4번째 해외 자유여행을 기획하게 되었다.

기간은  2020년 1월 26일 일요일 ~ 2월 3일 월요일로 7박 7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사실 2024년 1월에 이 여행 후기를 쓰고 있으려니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사진을 토대로 기억을 더듬어 여행일기를 써보려고 한다.

이 때가 한창 코로나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니 마니 할 때였다. 나는 떠날 때까지도 남의 나라 일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아무 대비도, 생각도 없이 갔는데, 여행메이트 2가 마침 사놓은 황사대비 마스크가 있었고, 어머님께서 챙기라고 하셔서 가득 챙겨와서 덕분에 마스크를 하루에 한 번씩 빌려서 갈아낄 수 있었다.(생명의 은인이다.) 이 때까지만 해도 마스크가 그렇게 귀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때다. 다만 들어갈 때 코로나 걸려서 가면 안된다라는 생각과 중국인이 없어서 너무 좋다라는 생각만 하며 여행을 했다. 그래도 다닐 때마다 두려움에 떨면서 돌아다니기는 했었다. 이 때 아직 싱가폴에도 코로나 환자가 없었던 때로 기억한다.

비행기는 제주항공이었고, 공간은 좁았다. 기내식 러버인 나는 기내식을 꼭 먹어야 한다는 집념으로 치맥을 주문했다.

우리는 밤 비행기로 갔고, 도착했을 때 늦은 밤이었다. 그래서 하루 잠만 자고 나오면 돼서 첫 밤은 캡슐호텔로 잡았다. 도미토리 형식은 처음 가봤다. 2층 침대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우리는 늦어서 둘 다 2층을 써야 했다. 복도 공간이 굉장히 좁았고, 옷 갈아입는 곳이 시장 옷가게에서 옷 갈아입듯이 커텐으로 되어 있었다. 다들 자고 있어서 조심조심 들어갔다.

이건 싱가폴 달러가 싱기해서 찍은 것 같다.
공항버스로 이동했다.
내 침대다. 블라인드로 문을 닫을 수 있었다.

날이 밝아서 다른 호텔로 이동하며 거리를 구경했다. 싱가폴의 첫 인상은 특이한 건물이 많다라는 것이다. 이런 전통 건물도 있었지만 현대 건물도 모두 개성있게 지었다. 내가 건축학도라면 싱가폴에 견학을 올 것 같다.

요건 우연히 들른 편의점에 우리나라 컵라면이 있어서 신기해서 찍었다.
길거리에 이런 제단 같은 것이 있었다.

첫 끼는 딘타이펑의 딤섬과 우육면이었다. 뭐, 맛있었다. ㅎㅎ

아래는 길을 걸으며 봤던 특이한 건물들 사진이다.

요건 지나가다 예뻐서 찍었다.
체크인을 셀프로 한다.

우리가 예약한 호텔은 싱가폴의 랜드마크인 마리나 베이 샌즈가 아니라 그게 잘 보이는 건너편 호텔이다. 마리나 베이 샌즈는 너무너무 비싸서 차마 예약하지 못했다. 우리 호텔은 그곳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에, 마리나 베이 샌즈 레이저 쇼가 잘 보이는 호텔이라 만족했다. 뷰는 예약할 때 호수뷰로 선택했던 기억이 난다.

호텔에서 보는 전경이다.
우리 호텔 수영장이다. 아마 옆 호텔과 공유했나? 그랬다.

선베드가 있었고, 가운데 수영장이 있었다. 사람은 많지 않아서 노는 것은 괜찮았다. 그런데 놀다가 갑자기 스콜이 쏟아져서 더 즐거웠다. 다만 번개칠까봐 무서워서 조금만 더 놀다가 나왔다. 

싱가폴에서 가장 신기했던 경험은 스콜이다. 정말 갑자기 비가 내리다가 갑자기 멈춘다. 스콜과 함께하는 여행, 꽤 즐겁다.

수영하고 나와서는 덕투어를 하러 갔다. 덕투어는 수륙양용 차를 타서 구경하는 것이다. 자리가 없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자리가 있었다.

아래는 덕투어를 하며 볼 수 있는 광경들이다.

운전석은 이렇게 생겼다.

 

육지에서 물에 들어가는 순간이다.

유명한 사자상

이렇게 시내를 둘러보고 숙소가는 길에 신고 갔던 신발이 뜯어져 버렸다. 그래서 급하게 찰스앤키스 매장에 가서 샌들을 구매했다. 샌들 끈이 얇아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튼튼했다. 지금까지도 저 회색가방은 출근용으로 매일 쓰고, 샌들은 여름에 신는다. 

아직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않은 '페드로'라는 매장에서 가방과 남자친구 허리띠를 샀다.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디자인도 특이하게 예쁘고, 품질이 좋아서 지금도 애용한다.

비첸향 사서 신나게 돌아오고 있었는데..
다행히 샌들 뒷부분은 고정이 되어 매장까지 신고갈 수는 있었다.
간 김에 맘에 드는 가방과 선물, 샌달을 샀다.
여행하면 술을 뺄 수 없지. 너무 맛있다.

이 숙소를 잡은 이유!

그렇게 싱가폴의 첫 날이 갔다. 이 숙소는 비싸니 이제 다음 숙소로 옮겨야 한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