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첫 자유여행을 무사히 다녀오고, 내 세상이 넓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그 이후에 또 누군가 해외여행을 가자고 하면 흔쾌히 수락했다. 이번에는 스페인 여행메이트 2가 "내가 정말 괜찮은 비행기값의 일정을 찾았다, 다구간으로 대구-싱가폴-대만-대구 이렇게 갔다오면 정말 괜찮다."라고 꼬셔서 4번째 해외 자유여행을 기획하게 되었다.
기간은 2020년 1월 26일 일요일 ~ 2월 3일 월요일로 7박 7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사실 2024년 1월에 이 여행 후기를 쓰고 있으려니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사진을 토대로 기억을 더듬어 여행일기를 써보려고 한다.
이 때가 한창 코로나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니 마니 할 때였다. 나는 떠날 때까지도 남의 나라 일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아무 대비도, 생각도 없이 갔는데, 여행메이트 2가 마침 사놓은 황사대비 마스크가 있었고, 어머님께서 챙기라고 하셔서 가득 챙겨와서 덕분에 마스크를 하루에 한 번씩 빌려서 갈아낄 수 있었다.(생명의 은인이다.) 이 때까지만 해도 마스크가 그렇게 귀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때다. 다만 들어갈 때 코로나 걸려서 가면 안된다라는 생각과 중국인이 없어서 너무 좋다라는 생각만 하며 여행을 했다. 그래도 다닐 때마다 두려움에 떨면서 돌아다니기는 했었다. 이 때 아직 싱가폴에도 코로나 환자가 없었던 때로 기억한다.
우리는 밤 비행기로 갔고, 도착했을 때 늦은 밤이었다. 그래서 하루 잠만 자고 나오면 돼서 첫 밤은 캡슐호텔로 잡았다. 도미토리 형식은 처음 가봤다. 2층 침대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우리는 늦어서 둘 다 2층을 써야 했다. 복도 공간이 굉장히 좁았고, 옷 갈아입는 곳이 시장 옷가게에서 옷 갈아입듯이 커텐으로 되어 있었다. 다들 자고 있어서 조심조심 들어갔다.
날이 밝아서 다른 호텔로 이동하며 거리를 구경했다. 싱가폴의 첫 인상은 특이한 건물이 많다라는 것이다. 이런 전통 건물도 있었지만 현대 건물도 모두 개성있게 지었다. 내가 건축학도라면 싱가폴에 견학을 올 것 같다.
첫 끼는 딘타이펑의 딤섬과 우육면이었다. 뭐, 맛있었다. ㅎㅎ
아래는 길을 걸으며 봤던 특이한 건물들 사진이다.
우리가 예약한 호텔은 싱가폴의 랜드마크인 마리나 베이 샌즈가 아니라 그게 잘 보이는 건너편 호텔이다. 마리나 베이 샌즈는 너무너무 비싸서 차마 예약하지 못했다. 우리 호텔은 그곳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에, 마리나 베이 샌즈 레이저 쇼가 잘 보이는 호텔이라 만족했다. 뷰는 예약할 때 호수뷰로 선택했던 기억이 난다.
선베드가 있었고, 가운데 수영장이 있었다. 사람은 많지 않아서 노는 것은 괜찮았다. 그런데 놀다가 갑자기 스콜이 쏟아져서 더 즐거웠다. 다만 번개칠까봐 무서워서 조금만 더 놀다가 나왔다.
싱가폴에서 가장 신기했던 경험은 스콜이다. 정말 갑자기 비가 내리다가 갑자기 멈춘다. 스콜과 함께하는 여행, 꽤 즐겁다.
수영하고 나와서는 덕투어를 하러 갔다. 덕투어는 수륙양용 차를 타서 구경하는 것이다. 자리가 없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자리가 있었다.
아래는 덕투어를 하며 볼 수 있는 광경들이다.
이렇게 시내를 둘러보고 숙소가는 길에 신고 갔던 신발이 뜯어져 버렸다. 그래서 급하게 찰스앤키스 매장에 가서 샌들을 구매했다. 샌들 끈이 얇아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튼튼했다. 지금까지도 저 회색가방은 출근용으로 매일 쓰고, 샌들은 여름에 신는다.
아직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않은 '페드로'라는 매장에서 가방과 남자친구 허리띠를 샀다.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디자인도 특이하게 예쁘고, 품질이 좋아서 지금도 애용한다.
그렇게 싱가폴의 첫 날이 갔다. 이 숙소는 비싸니 이제 다음 숙소로 옮겨야 한다ㅎㅎ
'떠나요 멀리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싱가폴(3), 대만 여행 3일차 - 유니버셜 스튜디오 최고! (4) | 2024.01.04 |
---|---|
싱가폴(2), 대만 여행 2일차 - 여행은 낮술이지 (2) | 2024.01.04 |
발리 4일차-발리에서의 마지막 (0) | 2021.02.19 |
발리 3일차-자연으로 떠나요 (0) | 2021.02.19 |
발리 2일차-서핑은 발리지~ (0) | 2021.0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