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날은 대망의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가는 날이었다.
갈 때 이층버스와 전철을 모두 이용했다.
날씨가 꾸리꾸리했지만 갈 때만 해도 아직 비가오지는 않았다. 사람은 많았고, 우리는 들어가서 차근차근 놀이기구를 탔다. 처음에는 물배같은 거 타서 편안하게 관람하는 놀이기구를 탔다. 재미가 크게 없어서 애기들 위주였고 사람이 많지 않았다. 매직패스를 사야할지 계속 고민했는데 매직패스가 싯가란다. 그래서 그 날 물어봤는데 입장권보다 비쌌다. 십만원이 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사지 말자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신의 한 수 였다.
이 슈렉 롤러코스터는 정말 재미있었다. 많이 무섭지도 않았고 딱 적당했다. 2번 탔다. 생각보다 줄이 길지 않았다.
건물들이 정말 화려하고 멋졌다.
여기서 조금 후회했다. 에버랜드 아마존 같은 놀이기구인데 줄이 어마어마했다. 이 때 거의 한 시간 줄을 섰던 것 같다. 더욱 최악은 중간에 비가 오기 시작했다는 거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우리 순서가 다 와가는데 취소될까봐 걱정했다. 그래도 다행히 우리 탈 때 비가 막 많이 오지는 않아서 일단 탈 수 있었다. 어차피 이거 타려고 비옷도 입고 있었어서 젖는 것은 상관 없었다.
그런데 비가 계속 와서 야외 놀이기구들이 멈추기 시작했다. 이 때 길을 가던 어떤 한국인이 "혹시 한국인이세요?"하면서 말을 걸어왔다. 긴장하며 "네, 왜 그러시죠?" 했는데 갑자기 꿀팁을 알려줬다. "여기 비와서 놀이기구 못타는 것 때문에 고객센터에 가면 다른 날짜 표로 교환해줘요."라고. 너무 감사했지만 우리는 내일 싱가폴을 떠나기 때문에 그냥 오늘 탈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타고 끝이었다. 게다가 루지도 예약이 되어 있어서 너무 오래 기다리고 있을 수도 없었다.
그래서 그냥 자포자기로 유명한 트랜스 포머를 타러 들어갔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줄이 없었다. 비가 너무 오니까 사람들이 다 나간 모양이었다. 개꿀. 대기 1도 없이 바로 트랜스 포머 놀이기구를 탔다. 3D안경을 끼고 타는 놀이기구였는데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타고 나서 너무 재미있어서 "한 번 더 타자!"하고 다시 대기줄로 왔다. 여전히 대기줄은 없었지만 갑자기 점검에 들어갔다. 금방 끝날 줄 알고 계속 대기하면서 서있었는데 30분 이상 걸렸던 것 같다. 계속 마음 속으로 갈등을 했다. 그냥 갈까, 기다렸다가 탈까... 결국 언제까지만 기다리자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그 전에 점검이 끝나서 한 번 더 탈 수 있었다.
식사는 버거를 먹었다. 저 컵은 기념품으로 챙겨왔다. 그 다음 루지를 타러 갔다. 루지도 비가 많이 와서 취소되면 어떡하지 하고 갔는데, 다행히 아직 멈추지 않았다. 우리가 3번 타는 표를 끊었는데, 다행히 우리 다 타고 멈췄다. 정말 운이 좋았다.
루지를 다 타고 내려오니 해변이 있었다. 날씨가 좋았다면 여기도 굉장히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다 젖은 운동화때문에 돌아오는 길에 쇼핑센터에서 킨더 해피히포를 대량으로 사고, 미니소에서 슬리퍼 하나 사서 신었다. 이 때는 한국에 아직 킨더 해피히포가 들어오기 전이었다. 그래서 선물로 샀는데, 너무너무 맛있어서 내가 많이 먹어버렸다.
돌아와서 마지막으로 마리나 베이 샌즈에 갔다. 카지노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못가서 그게 아쉬웠다. 마리나 베이 샌즈 안도 엄청 넓고 배를 타는 공간이 있다. 거기서 간단히 밥 먹고 돌아왔다.
싱가폴이 정말 화려한 도시라고 생각한다. 이 때 여행메이트와 야경을 보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 너무 오래돼서 기억이 잘 안나서 아쉽다.
싱가폴에서 너무 즐거운 기억만 가지고 간다. 부모님을 모시고 와도 좋은 도시라고 생각이 들었다. 이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대만으로 떠난다.
'떠나요 멀리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싱가폴, 대만(2) 여행 5일차 - 예스진지 투어(유명한 건 이유가 있어) (1) | 2024.01.04 |
---|---|
싱가폴(4), 대만(1) 여행 4일차 - 오랜만이야 대만 (1) | 2024.01.04 |
싱가폴(2), 대만 여행 2일차 - 여행은 낮술이지 (2) | 2024.01.04 |
싱가폴(1), 대만 여행 1일차 - 코로나와 함께 시작한 여행 (4) | 2024.01.04 |
발리 4일차-발리에서의 마지막 (0) | 2021.02.19 |